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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뮤지컬

[공연후기]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_ 박은태/조정은/김진욱 (프리뷰 첫공 초연)

by cals 2023. 3. 19.

 

23년 1월 12일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 초연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그 날은 프리뷰 첫 회였는데요 , 저의 게으름으로 공연이 2개월이나 지나서야 지금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 아무튼! EMK뮤지컬컴퍼니의 희대의 야심작으로 준비했던 <베토벤>의 공연은 어떠했을까요.

 

 

<베토벤; Beethoven Secret> 포스터 (출처: 이엠케이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

공연장: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공연기간:  2023년 01월 12일 ~ 2023년 03월 26일

공연시간: 165분

캐스팅: 박효신 / 박은태 / 카이 / 조정은 / 옥주현 / 윤공주 / 김진욱 / 윤소호 외 


베토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경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은 언제봐도 항상 웅장한 것 같습니다. 극장 자체는 오페라극장에 걸맞게 고풍스럽게 잘 디자인 된 것 같아요. (그러나 음향은 음악 전문극장인데 왜 때문에...)

 

베토벤 캐스팅 보드

 

캐스팅 보드 찰칵 찍어보았습니다. 2층에도 캐스팅보드와 작은 포토부스가 있는 것 같은데, 찍어오진 못했어요.

 

베토벤 1층 포토부스

 

1층 로비에 엘레베이터 뒷편에 위치한 포토부스입니다. 피아노가 놓여져 있는게 컨셉샷 찍기 딱 좋아 보였어요.ㅋㅋㅋ 그런데 주의하실 부분은 1층 로비가 정말 핵복잡합니다. 캐스팅보드와 포토부스가 같이 놓여있는 건 어쩔수 없다쳐도, 각 예매처별로 줄서는 곳과 키오스크 운영 등이 모두 한 층에 있어 정말 도떼기시장마냥 매우 혼잡합니다. 티켓 수령하실 때 일찍 가시는걸 권장드려요.

 

 

함께 관람한 친구가 기념으로 프로그램북을 구입하고 싶다고 하여, 저도 함께 구매하였습니다. 표지는 이렇게 강렬한 레드컬러이며 내부는 배우들의 다양한 프로필 컷과 리허설 사진, 원작자 실베스터 르베이, 미하일 쿤체 콤비와 연출가 길메머트의 인터뷰 등이 담겨 있습니다.

 


칼의 공연후기

평점
★★★★★☆☆☆☆☆ (별 5점 / 10점 만점)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딱히 없다..?😀

배우들의 열연이 무척이나 대단해 보인 극.

 

 

줄거리 세줄요약

주인공 '베토벤'은 음악광이며, 다들 아시듯 성격은 시니컬하고 약간의 사회 부적응자같은 면모가 있습니다. 그런 자신을 무시한 귀족들 사이에서 우연히 '토니'를 만나게 됩니다. (참고로 유부녀입니다.🤔) 한편 베토벤은 남동생 '카스파'의 사랑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하면서도 점점 '토니'와의 만남이 깊어져 가는데, 과연 이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장점

1) 나는 박효신/박은태/카이가 연기하는 다양한 베토벤을 보고싶다! 하시면 보세요.

이 극에서는 다양한 베토벤과 다양한 남주의 연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픈 베토벤, 화난 베토벤, 지휘하는 베토벤, 코트가 멋진 베토벤 등등 웬만한건 보여줍니다. 팬들이라면 배우의 멋진 모습을 보고 싶은건 당연한지라 이런 모습을 보고 싶다면 관람하셔도 좋아요.

 

2) 화려한 영상미와 재밌는 무대활용

무대는 상당히 큰 스크린을 배경으로 하며, 무대는 커다란 가벽이 양사이드로 세워져 있는데요, 이를 넓혔다 줄였다 하면서 마치 화면비가 4:3에서 16:9 처럼 바뀌듯 보이는 연출이 있습니다. 또한 거대한 카를로교를 재현한 것은 물론, 피아노 등의 장치 활용으로 보는 재미가 있으며 무대가 시원시원해 보입니다.

 

3) 배우들의 열연

본 극은 사실상 송쓰루에 가까울 정도로 각 넘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화면 전환도 암전없이 이루어지는게 대부분입니다. 배우들의 체력 소모가 상당해보이며, 특히 주연 배우인 박효신/박은태/카이의 역할은 무시무시하여 골병이 들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더라구요. ㅠㅠ 그만큼 이 극을 이끌어나가는 배우 분들은 정말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단점

1) 연출 자체는 납작하고 평면적

그런데 장점에서 지적한 부분은 약간의 단점도 존재합니다. 연출이 지나치게 평면적인데요, 예를들어 공원 정원이 배경이면 나무를 세우고 숲모양의 그래픽이 들어간 배경을 쏴서 여기는 공원! 여기는 정원! 여기는 서재! 이런식의 연출이 많습니다.;;; 물론 배경을 보여주려면 어쩔 수 없지요. 그런데 이건 너무 직관적인 연출이 아닐까요?

 

2) 전형적인 EMK 스토리 답습

EMK식 막장스토리는 여전한데요, 이번 <베토벤>은 그 스토리가 더욱 더 퇴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베토벤의 음악과 사랑의 고뇌를 모두 겪으면서 다층적인 인물 설계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내용은 전혀 1도 없더라구요. 베토벤은 매사에 화가 많고 (자주 급발진함 왜?), 토니와 갑자기 사랑에 빠집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토니를 사랑한 계기는 그저 토니가 베토벤 편 한번 들어준 것 밖에 없어보였는데... 이런식으로 모든 스토리에 깊이가 없습니다.

 

3) 이것은... 베토벤 메들리인가...?

그리고 가장 실망한 지점은 이 부분입니다. 그간 실베스터 르베이는 뮤지컬 <엘리자벳>, 뮤지컬 <레베카>, 뮤지컬 <모차르트!> 등 훌륭한 넘버를 자랑하며 멋진 극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베토벤>은 사정이 다릅니다. 7년간 준비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 오리지널리티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정말! 베토벤이 다 차린 밥상에 겨우 숟가락 얹은? 느낌이었어요. 또한 한국어 작사도 변역체 투로 어색하며 음율에 맞춰 가사를 겨우 붙인 느낌이 납니다. 

 


이제 다음주면 베토벤이 종연인데요, 때마침 엊그제 "사실 종연이 아니었다! "처럼 선전포고하는 EMK의 서프라이즈 공개가 있었습니다.  무려 <베토벤; Beethoven Secret> Season 2가 예정됨을 발표하였는데요, 과연 위의 아쉬운 부분들을 해소하는 극이 될 지, 단순 앵콜인 공연인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뮤지컬 <베토벤> 시즌2 포스터 (출처:이엠케이뮤지컬컴퍼니)

 

베토벤 시즌2는 세종문화회관에서  4월 14일 ~ 5월 15일까지 한달간 진행합니다.

또한 이번 예술의 전당 공연을 예매한 인터파크/멜론티켓 예매자 대상으로 3/23(목) 14시 선예매를 진행하고

일반 예매자 분들은 3/28(화) 14시 오픈인데요, 이번 초연을 못보셨다면 궁금하시면 예매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상 칼의 뮤지컬 <베토벤> 리뷰였습니다!